숲을 바다에 심는다고요? 14주년 맞이한 바다식목일의 놀라운 여정
2012년 제정된 바다식목일이 어느덧 14회를 맞이했습니다. 세계 최초 법정기념일로서 우리나라가 걸어온 바다숲 조성 성과를 돌아봅니다.

4월 5일은 식목일, 그럼 5월 10일은 무슨 날일까요?
4월 5일은 산과 들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입니다. 그렇다면 달력을 한 장 넘겨 5월 10일을 보면 어떨까요? 조금은 생소하지만 아주 특별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바로 '바다식목일'입니다. 뭍에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듯, 깊은 바닷속에도 푸른 생명을 심고 가꾸자는 의미를 담은 날이죠.
어쩌면 '바다에 굳이 숲을 심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다 밑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가 서둘러 숲을 심어야만 하는 안타깝고 시급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해양 오염이 더해지면서, 해저 바위에 붙어살던 해조류들이 몽땅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갯녹음 현상은 얕은 바다의 바위들이 석회조류로 덮여 하얗게 변해버리는 이른바 바다 사막화를 뜻합니다. 울창했던 바다숲이 황량한 하얀 사막으로 변하면, 그곳을 집이자 놀이터로 삼던 수많은 해양 생물들도 먹이를 잃고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생명의 숨결이 사라져가는 바다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죠.

이에 우리나라는 황폐해진 바다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세계 최초로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이라는 국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바다를 살리자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 속에서, 국가 차원의 기념일을 만들고 바다숲 조성이라는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가장 선구적인 발걸음이었습니다.
생명을 잃어가는 하얀 바다에 다시 푸른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다짐으로 시작된 바다식목일. 세계 최초라는 자부심으로 바다 깊은 곳에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 이후, 그동안 우리의 바다에는 과연 얼마나 거대한 숲이 피어났을까요?

어느덧 14년, 서울 면적의 62%가 푸른 바다숲으로!
어느덧 14회째를 맞이한 바다식목일은 그 이름만큼이나 묵묵하게 우리 바다의 지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쳐 지난 14년 동안 쉼 없이 진행해 온 바다숲 조성 사업은, 눈에 띄지 않는 깊은 물속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기적을 만들어냈죠.
그동안 과연 얼마나 넓은 바다숲이 생겨났을까요? 체감하기 쉬운 숫자로 비교해 보면 그 규모가 더욱 놀랍게 다가오는데요. 지금까지 우리 연안에 조성된 바다숲의 총면적은 무려 서울시 전체 면적의 62%에 달합니다. 우리가 매일 바쁘게 오가는 거대한 수도 서울의 절반이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삭막한 갯녹음을 벗어던지고 푸른 생명력을 품은 바다숲으로 탈바꿈했다는 뜻입니다.

텅 비어 사막처럼 변해가던 바다 밑바닥이 이토록 광활한 숲으로 덮이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매년 꾸준하게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전국 연안 곳곳을 누비며 바다숲을 일궈온 끈질긴 노력의 결실입니다. 거친 파도 아래 감춰져 있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밑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수십 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 생명력을 뽐내며 일렁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숲이 바닷속에 생겨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호기심이 고개를 들 텐데요. 땅 위에서는 삽으로 흙을 파고 어린 묘목을 심으면 된다지만, 도대체 매일같이 출렁이는 깊은 바다 밑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숲을 만들어 나가는 걸까요?

바다 밑에 나무를? 바다숲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바닷속에 심는 '나무'의 진짜 정체는 우리가 흔히 식탁에서 만나는 미역과 다시마, 그리고 감태나 모자반 같은 해조류입니다. 육지의 숲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듯, 바다 생태계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기초가 바로 이 해조류들이죠. 하지만 하얗게 사막화가 진행된 바다 밑바닥에는 해조류의 포자가 스스로 달라붙어 자라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육지에서 묘목을 심듯, 사람이 직접 바다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물리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닷물 속에서 여린 해조류가 어떻게 단단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인공어초'입니다. 인공어초는 쉽게 말해 바다 밑에 지어주는 튼튼한 콘크리트 아파트나 철골 뼈대와 같습니다. 거친 조류에도 휩쓸리지 않도록 묵직한 구조물을 바다 밑바닥에 내려놓고, 그 표면에 해조류가 잘 붙어 자랄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어주는 원리인데요. 종묘 배양장에서 튼튼하게 키워낸 해조류의 어린 싹이 붙어 있는 밧줄을 인공어초에 칭칭 감아 바다로 내려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결코 기계의 힘만으로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무거운 잠수 장비를 메고 차가운 바다로 뛰어드는 잠수사들의 숨은 땀방울이 있어야만 가능하죠. 잠수사들은 직접 깊은 바다 밑으로 내려가 무거운 인공어초가 제자리에 잘 놓였는지 확인하고, 해조류가 붙은 밧줄이 풀리지 않도록 꼼꼼하게 묶어 고정합니다. 또한, 숲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해조류를 갉아먹는 성게 같은 갯녹음의 원인 생물들을 잡아내고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도 이들의 몫입니다. 육지에서 잡초를 뽑고 정성껏 나무를 돌보듯, 바닷속에서도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셈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땀과 정성으로 단단한 뼈대를 세우고 생명을 불어넣으면, 삭막했던 바다 밑바닥은 어느새 찰랑이는 푸른 숲으로 변모합니다. 그렇다면 정성껏 가꾼 이 바다숲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놀라운 선물을 돌려주게 될까요?
바다숲이 우리에게 돌려주는 놀라운 선물들
무성하게 자라난 해조류는 수많은 해양 생물들에게 훌륭한 산란장이자 안전한 은신처가 되어주죠. 어린 물고기들이 포식자를 피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든든한 놀이터가 생겨나면서, 텅 비어있던 바다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는 놀라운 마법이 펼쳐집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다숲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해조류와 같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여 저장하는 탄소를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고 부릅니다. 놀랍게도 블루카본은 육지의 숲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훨씬 빠르고,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오랫동안 가두어 둘 수 있습니다. 바다 밑에 숲을 가꾸는 것만으로도 지구가 숨을 고르고 건강해지는 셈입니다.

이렇게 바다가 건강을 되찾으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선순환도 따라옵니다. 생태계가 풍요로워지면서 물고기와 전복, 해삼 같은 유용 수산 자원이 늘어나게 되거든요. 이는 묵묵히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어획량 증가와 소득 증대로 이어져, 우리 식탁까지 더 신선하고 풍성한 바다의 선물을 전해줍니다.

이처럼 바다숲은 해양 생물, 지구 환경, 그리고 우리 인간 모두에게 헤아릴 수 없이 큰 혜택을 돌려줍니다.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이렇게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정말 고맙고 든든하지 않으신가요? 바다숲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 지금, 이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이 푸른 바다를 응원하고 지켜나갈 방법을 함께 찾아볼 차례입니다.
우리가 푸른 바다를 응원하는 가장 쉬운 방법
다가오는 5월 10일, 달력에 작게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바다식목일은 그저 달력 속 하루가 아니라, 우리가 바다를 위해 작은 약속을 되새기는 아주 특별한 날이니까요.

바다숲을 직접 가꾸는 일은 잠수사분들과 전문가들의 몫이지만, 이 푸른 바다를 지키고 응원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좋아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고 따뜻한 배려만으로도 바다에는 큰 힘이 되거든요.
- 바다에 남기는 건 오직 발자국만: 다가오는 여름, 바다로 훌쩍 떠나게 된다면 머물렀던 자리를 한 번 더 돌아봐 주세요. 무심코 버려진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커다란 골칫거리가 됩니다.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고, 해변을 산책하며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행동 하나가 바다를 숨 쉬게 하죠.
- 일상 속 친환경 습관 들이기: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심 속에서도 바다를 지킬 수 있습니다. 평소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장을 볼 때 장바구니를 챙기는 등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을 막고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바다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 최근에는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이나 플라스틱을 수거해 가방이나 의류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제품들도 많아졌어요. 이런 친환경 해양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자원 순환을 돕고 바다를 살리는 멋진 실천이랍니다.

지난 14년 동안 보이지 않는 깊은 물속에서 묵묵히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바다숲 조성 여정은 앞으로 20년, 30년 계속해서 이어질 텐데요. 육지의 숲이 하루아침에 울창해지지 않듯, 바다 생태계가 온전히 예전의 생명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올해 5월 10일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늘이 바다에 숲을 심는 날이래!"라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야말로, 척박한 바다 밑바닥을 생명력 넘치는 푸른 숲으로 가꾸는 가장 든든한 거름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바다식목일은 매년 며칠인가요?
A. 바다식목일은 매년 5월 10일입니다.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어 숲을 가꾸고 황폐해져 가는 해양 생태계를 살리자는 취지로 2012년에 세계 최초로 지정된 국가 법정기념일입니다.
Q. 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주된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비정상적인 수온 상승과 해양 오염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해저 바위가 석회조류로 하얗게 뒤덮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의 기초가 되는 해조류가 모두 사라지면서 바다가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Q. 일반인도 바다숲 조성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바다 밑에 해조류를 심는 물리적인 작업은 잠수사와 전문가들이 담당하지만, 일반인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푸른 바다를 지키는 데 동참할 수 있습니다.
- 바다에 머물렀던 자리의 쓰레기 되가져오기
- 텀블러와 장바구니 사용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
- 폐어망이나 플라스틱을 새롭게 탄생시킨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소비하기
참고 링크
세계 최초로 정한 5월 10일
https://www.ytn.co.kr/_ln/0103_201905101710416123
하얗게 '사막화'된 바다... 갯녹음 피해 현장을 보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15901
'5월 10일은 바다 식목일' - 어업in수산
http://www.suhyu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91
제14회 바다식목일 기념식 7일 완도서 개최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6050611094664061
제14회 바다식목일 기념식 완도서 개최
http://www.suhyu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20
[금융-라운지] KB국민은행 / NH농협은행 / 미래에셋증권 / 신한은행 / 우리은행 / 하나금융그룹
http://www.businessreport.kr/news/articleView.html?idxno=52193
대한민국이 최초로 제정한 기념일, ‘바다식목일’
http://news.gkn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03
수중생태기술연구소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농협중앙회 전격 압수수색! 3억 원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알기 쉽게 정리해 드려요 (0) | 2026.05.13 |
|---|---|
| 광주 여고생 사건, 남고생 의상자 추진이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의미 (0) | 2026.05.12 |
| 삼성전자 파업 막을 '사후조정'이란? 뜻과 절차 알기 쉽게 총정리 (0) | 2026.05.08 |
| 2026년 5월 고3 모의고사 등급컷 심층 분석: 국어 128·수학 131 표준점수의 의미 (0) | 2026.05.07 |
| 성수동 포켓몬 메가페스타 긴급 중단! 스탬프 랠리 취소 사태 총정리 (0) | 2026.05.01 |